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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리더십 재편 속 올리타 주도한 서귀현 부사장 퇴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미약품의 내부 리더십 재편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 들었다.한미약품 방이동 사옥 전경1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임주현 사장(49)을 중심으로 내부 리더십 개편작업을 추진해왔다.이 가운데 한미약품은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인사 개편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로, 올해 말까지 주요 부문 리더십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우선 지난 25년간 한미약품에서 합성신약 전문가로서 한미 R&D 센터를 책임져 온 서귀현 부사장(61) 퇴임이 확정됐다.한미약품이 최근 발표한 R&D 중장기 계획을 보면, 향후 미래 먹거리로서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비중을 대폭 확대했는데 서 부사장의 용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실제 서 부사장은 폐암신약 '올리타', 현재 제넨텍이 개발 중인 '벨바라페닙' 등 합성신약 부문 연구를 주도해 왔다. 한미약품은 향후 미래먹거리로서 mRNA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에서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62년생인 서 부사장은 이 같은 회사 방침에 따라 바이오 분야 전문가가 한미의 미래 R&D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맞다는 판단 하에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회사측에 표명했다.이와 함께, 올해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팔탄 스마트플랜트 공장장 출신의 박재현 대표로 리더십을 일원화하기 위해 그동안 팔탄 제제연구센터장을 맡았던 김용일 상무도 용퇴한다. 아울러 한미헬스케어 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던 박준석 부사장 역시 작년 한미사이언스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이달 퇴사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잘해왔던 사업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진했던 분야는 과감히 접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경영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단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14 12:20:00제약·바이오
2022 국정감사

식약처 조건부 승인제 악용…허가약 42% 결과 미제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승인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도를 통해 승인된 신약 중 42%가 차후 자료를 미제출했을 뿐 아니라 허가 철회도 6개 품목에 달해 사업 확대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최종윤 의원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조건부 허가 품목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허가 품목 35개 중 15개(42%)가 허가된지 3년이 지나도 임상시험 결과를 미제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35개중 국내신약은 10품목으로 8개가 미제출 상태이다. 4개 품목은 10년째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는 허가 철회 상태이다.식약처에 따르면 조건부 허가 품목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 제출에는 기한이 없다. 임상시험 계획서만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데, 제약회사가 정한 기간보다 연기가 될 경우 식약처가 내부 논의와 자문을 거쳐 연기 해주고 있다.3상 조건부 허가 품목(대상: 신약, 희귀의약품, 세포치료제, 백신, 혈액제제, 유전자재조합, 기타 생물의약품)최종윤 의원은 "안전성이 담보되지도 않은 시판된 약에 대한 3상 임상시험 연기를 중앙약심위를 단 한번도 거치지 않고 투명하지 않게 연장한 것은 문제"라며 "전문가들도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던 췌장암 치료제인 리아백스가 조건부 허가를 받은 것도 중앙약심을 거쳤더라면 문제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또한 약품의 허가서에 따르면 임상시험 진행현황을 계획서에 따라 반기별로 보고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임상시험 경과보고도 전체 35품목중 7품목만 진행했다. 나머지 28품목은 미제출했다. 조건부 허가를 받은 품목 80%가 임상시험 진행현황을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한편 조건부 허가 품목중 폐암치료제인 올리타는 3상 임상시험 중 중대한 부작용이 발견됐음에도 이를 숨겨 주식 시장 교란을 가져온 사례도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을 포기후 허가가 철회됐다. 21년 BMJ조사에 따르면 미국 FDA에서 3상 임상시험을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허가된 253개 의약품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112개가 허가된지 5년이상 지났음에도 임상 효과를 검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최종윤 의원은 "올리타, 리아백스 사태에서 이미 조건부 허가 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식약처는 여전히 이 제도의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제도의 관리감독도 부실한데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 GIFT>를 추진한다면 제약회사가 이 제도를 악용하는데 꽃길을 깔아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또한"환자의 치료기회 확대라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제약회사의 주가 올리기나 개발을 목적으로 이 제도가 악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10-07 11:46:53정책

식약처는 다시 복지부 산하로 들어가라

메디칼타임즈=강윤희 위원 필자가 메디칼타임즈에 처음 기고를 한 칼럼이 2019년 10월28일 '280억 vs 25억… 안전에 얼마 투자하겠습니까?' 였다. 280억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2020년 식의약 안전기술 연구비의 규모였고, 25억은 심사관 충원을 위한 예산이었다. 필자는 평가원에 의약품/의료기기 안전을 검토하는 전문가가 희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예산은 바뀌어야 마땅하다는 칼럼을 쓴 바 있다. 그러나 그 뒤로 무엇이 바뀌었을까?식약처는 지난 8월31일 2023년도 예산안을 보도했는데, 바이오헬스 안전관리 등을 위한 예산으로 1740억원이 책정됐고, 여기에는 의약품 부작용 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기관의 실사용 데이터(RWD) 수집 분석을 위한 공용데이터모델 수집체계 구축, 인체이식 의료기기에 대한 장기추적조사, 컴퓨터 모델링 기반 의료기기 안전성 평가체계 개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연구들이 얼마나 식약처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인지를 살펴봄으로서 식약처라는 조직이 내실을 기하는 쪽보다 겉으로 부풀리기 쪽으로 가고 있는 점에 대해서 경고하고자 한다. 먼저 식약처는 2023년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을 위해 실사용 데이터(RWD) 수집 분석을 위한 공용데이터모델 수집체계 구축을 하겠다고 한다. 올해 5월에도 식약처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부작용에 대해서 미국, 유럽과 같이 RWD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RWD라는 단어를 매우 선호하고, 마치 RWD라는 단어를 쓰면 뭔가 있어 보인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미국, 유럽이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 모니터링에 RWD를 사용한 것이 전혀 아니다. FDA의 VAERS, EMA의 Eudra는 오래 전부터 늘상 작동되고 있었던 부작용 모니터링 시스템이며,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작동됐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 이렇게 작동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없었다. 그래서 의학한림원에 백신안전성 연구를 위탁해야 하는 실정이었던 것이다. 어느 선진국이 코로나백신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규제기관에서 하지 않고, 학문기관에 위탁했는가? 또 FDA는 데이터 전문가들을 통해 안전성 모니터링에 RWD를 활용하려고 하는 시도를 했지만 아무리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해 자료를 분석한다고 해도 수많은 교란인자, 자료 누락 등으로 인해 VAERS와 PSUR 등 기존의 안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규제기관에 마땅히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시스템 구축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나라에서도 한계를 인정한 연구에 수백억을 투자하는가? 두번째 식약처는 2023년 인체이식 의료기기에 대한 장기추적조사를 하겠다고 한다. 그럼 지금까지는 안했다는 말인가? 식약처는 2019년 8월 인공유방의 부작용 조사 등을 위한 환자 등록연구, 즉 장기추적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건 뻥이였단 말인가? 본인들은 뻥이나 치고, 국민의 안전 차원에서 굳이 필수적이지 않은 12등급 의료기기에 대한 공급내역 보고 같은 행정갑질이나 하는게 제대로 된 조직인가? 세번째 식약처는 2023년 컴퓨터 모델링 기반 의료기기 안전성 평가체계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이해도 안되지만 과연 현재 식약처가 의료기기 안전성을 위해서 하고 있는게 있는지나 살펴보기 바란다. 식약처에는 의료기기 안전성을 검토하는 전문가 자체가 없다. 의약품과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한미약품의 올리타정 사건 이후로 그나마 임상시험 중 발생한 중대한 약물부작용에 대해서 임상심사위원(의사)을 채용해 검토하고 있지만 의료기기 쪽은 아예 부작용 검토를 하는 의사가 배치돼 있지 않다. 필자가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회사에서 근무할 때 약사법에 명시된 대로 의료기기 부작용을 정리해 식약처에 보고했더니 식약처의 반응은 왜 이런 걸 보고하느냐, 부작용을 보고하는 회사는 너희가 처음이다 였다. 의약품안전관리원도 그 기능이 참으로 하찮지만, 의료기기안전관리원은 도대체 뭘 하는 조직인지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정리하면 식약처는 RWD 라든지, 컴퓨터 모델링이라든지 이런 허울뿐인 용어를 남발하지 말고, 안전성 모니터링의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현재의 나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정부가 도로를 깔고, 기차를 만들고 등 기간사업을 잘 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정부 조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식약처는 가장 전문적인 조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부실해 국민들이 입는 피해가 막대하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자신을 PR하기 위한 promotion이 중요하다. 그러나 공직에서 일하는 리더는 국민을 위한 백년대계를 고민하고, 기초적인 시스템을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런데 식약처장이라는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고, 오직 자신의 잠시 임기 동안의 업적을 promotion 하는 것만 주구장창 보고 있다. 이럴거면 다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들어가 감시와 통제라고 제대로 받기를 바란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2-09-19 05:20:00오피니언

식약처 실사 간소화 정책 부실 우려…시민단체 반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정 조건에서 영상 장치 등을 사용한 원격심사 등 간소화 방안을 예고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행체계에서도 품질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 식약처의 현지실사 간소화는 추후 안전 문제를 더욱 빈번하게 만들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26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는 식약처에서 입법예고한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의견서를제출했다고 밝혔다. 약사법 개정안은 코로나19와 같은 제1급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제조·수입업소에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모든 종류의 출입 및 검사를 정보통신망이나 원격영상 장치 등 별도의 방법을 활용해 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사 항목에는 의약품 등의 제조업자 및 품목허가에 관한 사항, 임상시험의 계획 승인 및 실시에 관한 사항 등을 대다수 식약처 업무를 포괄하고 있다. 이에 건약은 "예고된 개정안은 감염병 위기 때 식약처의 의약품 안전관리에 현지실사의 중요성을 간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온라인 등으로 대체될 경우 부실심사를 부추기고, 허가제도 및 품질관리의 엄밀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개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반대의견을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건약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공중보건위기는 국민들에게 건강권 보호의 가치가 그 무엇보다 선행되는 가치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기였다"며 "또한 2016년 올리타 사태부터 시작해 2019년 코오롱생명과학과 2020년 메디톡스의 제출자료 위조사건, 올해는 30곳이 넘는 제조소에서 발생한 불법제조 적발들로 인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식약처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는 사건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병의 확산 등을 이유로 식약처가 시행하는 모든 종류의 현지 점검들을 정보통신망이나 원격영상 장치 등을 활용해 실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번 개정안은 앞으로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뢰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 이에 건약은 생명이 위급한 질환의 치료제나 치료시기가 중요한 희귀질환 치료제의 품목허가에 관한 사항을 검토하기 위한 실사점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건약은 "식약처는 제약회사의 편의를 위한 개정안을 모색하기 보다 반복된 부실심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는게 순서"라며 "식약처는 이러한 심사의 유연성을 주장하며 의약품의 접근성 향상이라 포장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의약품 접근권은 부실하게 심사하더라도 하루빨리 의약품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기업의 자료제출에 대한 관행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허가심사는 절대 다시는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허가 심사과정이 다소 걸리더라도 최대한 현지실사를 시행해 대체시행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1-08-25 11:39:08제약·바이오

"신약 렉라자 개발 계기...폐암 치료인식 확 달라질 것"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국산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면 레이저티닙)가 마침내 처방권에 진입했다. 해당 약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환자(NSCLC)에게 쓸 수 있는 3세대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3th TKI)로 지난 1월 18일 허가됐다. 이로서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3세대 EGFR TKI 제제는 두 개로 늘어났고, 맞춤형 처방도 가능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렉라자를 보는 국내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가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항암신약과 다르다는 것이다. 알보고니 그런 배경에는 투명한 임상 공개에 있었다. 비임상부터 1/2상까지 모든 임상 내용을 유수의 학회에 공개했고 동시에 논문으로 출고하면서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만큼 임상적 유효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결국 이런 행보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눈에 띄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립암센터 김흥태 교수 이러한 개발 과정을 오롯이 지켜본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김흥태 교수는 “전세계 EGFR-TKI 처방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이제 막나온 항암제 치고는 굉장히 후한 평가를 준 셈인데, “국내 다기관 임상을 통한 검증과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수출이라는 결과로 보여주지 않았느냐”는 반응이다. "렉라자 뇌전이 탁월한 효과...내약성 우수해 병용기회 기대"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릴까? 김 교수는 매달 400여명 폐암환자를 보는 임상의다. 수십년간 진료를 통해 환자의 다양성과 치료환경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만큼 그의 평가는 남다른 무게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과는 둘다 '합격'. 김 교수는 렉라자가 같은 3세대 EGFR-TKI제제인 오시머티닙과 비교해 효과면에서 상응하면서도 뇌전이에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또 안전성도 우수한 내약성을 꼽았는데 이는 타 약제와 병합요법시에 큰 이점을 낼 수 있는 부분으로 해석했다. 김 교수는 “앞서 한미약품이 개발했던 올리타도 효과가 있는 약이었으나, 효과만 내는데 급급해 안전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이어졌다”며 “그런 면에서 렉라자는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겸비한 약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약점이라면 근거 확보인데 모든 신약이 가진 한계라는 것. 따라서 남은 숙제는 효과와 안전성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 많은 임상의들의 선택을 받는 일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임상 진행과 더불어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 분석과 수집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미 오시머티닙이 2차요법으로 급여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항암제와 비교하는 확증적 3상 임상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오시머티닙 연구인 AURA3에 참여한 환자수만큼 레이저티닙 단일군의 리얼월드데이터를 수집해 무진행생존율(PFS)을 비교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차 치료 검증하는 두개의 글로벌 임상 결과 기대" 1차 치료영역에서는 두 개의 글로벌 3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근거 축적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현재 렉라자는 Lazer 301 연구와 MARIPOSA(amivantamab 병용) 연구가 진행 중이다. Lazer 301의 경우 게피티닙과 비교하는 연구이며, MARIPOSA는 오시머니티닙과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맵과 비교하는 연구다. 모두 1차 치료 적응증 추가가 목표다. 김 교수는 "렉라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신약"이라며 글로벌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 등재를 위해서는 근거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두 개의 글로벌 3상연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글로벌 신약으로 NCCN가이드라인 등재는 물론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Lazer 301 연구의 국내 등록은 끝났고, 글로벌 부분만 진행되고 있는데, 금년 7월에 등재 완료가 예상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경제성 입증한 오시머티닙과 유사한 가격도 괜찮아" 또다른 숙제는 환자접근성이다. 아무리 좋은 신약이 나와도 시장 진입이 너무 늦거나 비싸면 접근이 어려운 만큼 신속한 급여등재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해 김 교수는 “2차요법 시장에서 렉라자를 신속하게 급여권에 진입시켜 두 약제의 가격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접근정책이자 전략”이라며 “오시머티닙의 비용효과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유사한 비용으로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나름의 견해를 내비쳤다. 끝으로 김 교수는 이번 한국산 폐암 치료의 탄생이 폐암 처방 및 환자 관리에 큰 울림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3세대 TKI 제제 옵션이 늘어났다는 변화에서 머무르지 않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인식 확산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국내 EGFR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 EGFR-TKI 이전과 이후의 시대는 확연히 다르다”며 “4기 폐암의 경우 세포독성항암제로 1년생존, 2003년에 도입된 1세대 EGFR-TKI치료는 2년생존, 2015년에 도입된 3세대 EGFR-TKI치료는 3년이상 생존을 가능하게 됐다. 이런 흐름은 폐암도 곧 만성질환처럼 관리가능한 시대가 곧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2021-02-22 05:45:50병·의원

식약처를 대상으로 1인 시위를 한 이유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필자는 작년 7월부터 식약처의 부실한 의약품/의료기기 안전관리 부실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로 인해 3개월 정직과 해고 처분을 받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승인되는 임상시험이 점점 증가되고 있다. 임상시험이란 아직 안전성,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의약품에 대한 시험이기 때문에 승인 후 안전성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FDA는 임상시험 승인 후 안전성 정보를 모니터링해 중대한 우려가 발생했을 때 수시로 임상시험 보류, 임상시험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조치가 취해진 적이 거의 없다. 왜일까? 임상시험 승인 후 안전성 정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약품/의료기기 안전성 정보를 전문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이유는 부작용의 약 50%는 예방 또는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위해관리계획의 조기 수립으로 상당 부분 관리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미약품의 올리타정에서 문제가 됐던 중증피부반응(독성표피괴사용해, 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 부작용의 경우 1건만 발생해도 즉각 연구자들에게 정보를 알려서 충분히 경고했다면 추후 발생한 사례에서는 좀 더 초기에 관리되고, 사망을 방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안전성 관리가 적절하게 됐다면 약물 개발이 중지되는 최악의 결과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즉, 안전성 관리는 신약개발 성공에도 매우 중요하며, 이를 잘 아는 다국적 제약회사는 안전성 관리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임상시험 승인 후 안전성 정보는 두가지 형태로 식약처에 보고되는데, 한가지는 임상시험 중 발생한 이상반응을 전반적으로 정리한 개발 중 의약품의 정기안전성보고(Development Safety Update Report, DSUR)로서 가장 중요한 자료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식약처는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었다. 2010년 식약처 연구용역보고서에서 정기적인 DSUR 보고의 필요성에 대한 결론이 도출됐고, 2012년, 2015년 식약처에서 발행한 '임상시험 관련 자주 묻는 질의응답집'에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회사가 주기적으로 DSUR 을 제출하도록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회사가 DSUR을 제출하는지조차 감시하지 않았다. 결국 식약처에서 임상시험 관련 안전성 정보로서 검토하는 유일한 정보는 예상하지 못한 중대한약물이상반응(Suspected Unexpected Serious Adverse Reaction, SUSAR) 한가지이다. 또한 다국가 임상의 경우 해외에서 발생하는 SUSAR가 훨씬 많지만, 식약처는 해외 발생사례는 보고만 받고 검토는 하지 않으며, 오직 국내 발생한 SUSAR만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유일하게 검토하는 국내 SUSAR 조차 제대로 검토되지 않고 있었다. 필자가 식약처에 들어갔을 때 검토하지 않은 SUSAR 보고서가 수개월 ~ 1년치 이상 쌓여 있었다. 임상시험 중 안전성 정보는 즉각 검토돼 필요한 경우 즉각 조치가 취해져야 함에도 말이다. 식약처가 얼마나 임상시험 승인 후 안전성 모니터링을 부실하게 하고 있는가 확인하니 너무 절망이 됐다. 우리나라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식약처 고위 공무원들에게 DSUR 검토를 하라고 여러 차례 메일과 구두로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식약처 고위 공무원들의 공통된 특징은 메일을 보내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는 점이다. 세미나 등에서도 여러 차례 동일한 의견을 얘기했으나, 역시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심지어 어떤 의약품이 황당하게 허가가 된 것을 확인하고 허가취소하라는 메일을 보내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소위 전문가 집단이라는 조직이 이 정도로 완고하다면 사실상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없다. 전문성은 반드시 유연성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완고함에 깊이 절망했지만, 부실한 의약품/의료기기 안전성 관리는 대한민국 국민에게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작은 변화라도 만들기 위해서 식약처 고위공무원들에게 임상심사위원(의사) 중 2명이라도 안전성 검토를 전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전성 검토 부서조차 없는 식약처 평가원에 작은 시작이라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필자는 성격상 간곡히 요청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고위 공무원들이 역시나 아무런 답변이 없을 때에도 다시 한 번 간곡히 메일로 요청했다. 직접 만나게 될 계기가 생겼을 때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나 역시 무반응이었다. 이 때 필자는 깨달았다. 식약처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는 것을! 더 이상 내부에서는 어떤 발전도 도모할 수 없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식약처의 부실한 의약품/의료기기 안전성 관리에 대해서 국민들이 적어도 알기는 해야 하므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이다. BTS 프로듀서 방시혁 대표가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는 타협이 너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일을 만드는게 껄끄럽다는 이유 등으로 현실에 안주하지만 나는 태생적으로 그것을 못한다" 필자 또한 그러하다. 식약처가 2020년부터는 DSUR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고, 최근 식약처 평가원에 SUSAR 검토하는 전담 임상심사위원이 생긴다(생겼다)는 말을 들으니, 나의 분노가 헛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연 식약처는 DSUR을 제대로 검토할 수 있을까? 현재의 의사 인원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차라리 약물부작용감시의 경험이 있는 지역약물감시센터에 외주를 주기 바란다. 다음 칼럼에서는 허가 후 안전성 정보인 PSUR 검토의 실상에 대해서 알아보자.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0-09-08 05:45:50오피니언

반복되는 국산신약 퇴출...원인은 검증 시스템 부재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국산 골관절염 유전자 신약 인보사가 결국 퇴출됐다. 식약처는 28일 인보사를 허위자료 제출로 결론내리고 허가취소를 결정했다. 동시에 고소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책임을 제약사로 돌리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충분한 검증없이 의약품을 허가한 만큼 식약처도 책임을 완전히 면하기는 어렵다. 국산신약 퇴출사례는 이번이 세번째다. 왜 반복될까? 공교롭게도 최근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를 밀착 취재하면서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과거와 현재 모두 여전히 신약개발의 초기 검증과정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다. 폐암약 올리타뿐 아니라 B형 간염약 레보비르 사건 모두 기초 단계의 중요성을 간과했고 그로 인한 결과는 모두 퇴출이었다. 초기 후보물질 검증과 기초임상은 될성부를 신약을 고르는 첫 단계인만큼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속도전에 집중한 나머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심각성은 최근 퇴출된 올리타에서 더 잘나타난다. 많은 폐암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올리타 구조식조차도 보지 못했다는 것. 이 또한 기초연구의 부재임을 반증한다. 기초연구 결과를 본 의사도 없다는 입장이고, 논문에 실린 것은 더더욱 보지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미성숙한 현상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것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완성도를 높이려면 전문가 위원회나 기초임상연구위원회의 조언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개발하고 조기에 판매하는 전략에만 꽂혀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제대로된 검증위원회를 두고 전문가 목소리를 들눈 절차가 사실상 없다보니 개발은 빨라지지만 결국 제대로된 신약개발은 어렵다. 많은 약들이 개발 과정에서 퇴출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레이저티닙이 주목받는 이유는 효과를 떠나 우선 충분한 검증이고 이를 국제학술대회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각종 의약품 관련 임상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총 사령탑인 식약처의 행정 처리도 문제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이번 사태가 허가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그런면에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업무 절차에 미FDA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지만 행정절차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미국은 의약품 임상인허가에 많은 인력을 배치해 현미경 심사는 물론 상시 컨설팅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실패율을 낮추지만 우리는 몇명이 도맡아 하고 있다. 게다가 전문성도 떨어진다. 임상기준 및 신약허가를 의해 접수되는 서류가 잘못되더라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현실이다. 최근 미 FDA에 근무경험이 있는 한 임상신약개발 전문가는 "한국의 식약처의 업무는 전문성도 떨어지고 인력도 부족하다. 개선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인보사 사태는 신약개발 생태계의 낮은 이해와 인허가 과정의 허술함이 빚어낸 예고된 사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신약개발에 앞장서는 제약사와 연구진들의 사기는 꺽지않으면서도 철저하게 검증하는 과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 이상 반짝 등장하다 퇴출되는 시한부 국산신약이 나와서는 안된다.
2019-05-29 05:00:50오피니언

"급하다더니…" 조건부 허가 의약품 절반, 생산실적 '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015년 이후 조건부 허가를 받은 의약품 23개 중 절반이 현재 시점으로 생산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부 허가의 취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신속한 치료 기회 제공이라는 점에서 미생산 의약품에 대한 허가 취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3상 임상 조건부 허가 신청 및 통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3건 중 2건을 제외한 21건(91.3%)이 허가됐다. 3상 조건부 허가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현존하는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항암제, 희귀의약품 등) 환자들에게 신속한 치료기회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다. 식약처 심사요건 충족시, 시판후 확증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한다. 장정숙 의원은 "2015년 이후 급하다고 허가 내준 조건부 허가 의약품 23개였다"며 "이 중 11개(47.8%)가 현재시점으로 생산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올해 4월 13일 올리타정(한미약품) 200mg, 400mg도 개발 중단 계획서 제출했기 때문에 23개 중 13개(56.5%)의 의약품이 생산․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허가 이후 생산이 전혀 되지 않는 제품으로는 ▲ 코텔릭정20mg, 트랜스라나과립(125mg, 250mg, 1000mg), 로스미르 등 총 5개 의약품이다. 또 2018년도 현재시점에서 생산이 전혀 되지 않는 제품으로는 ▲ 리아백스주, 입랜스캡슐(75mg, 125mg), 자이카디아캡슐(150mg) 등 4개 의약품이다. 생산이 전혀 없었고 자진취소를 해버린 제품으로는 ▲ 자이델릭정 (100mg, 150mg) 등 총 2개 의약품으로 한미약품은 올리타정 200mg, 400mg에 대해 지난 4월 개발 중단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장 의원은 "더욱이 국산신약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라고 하지만, 23개 품목 중 국산 신약은 단 3개뿐이다"며 "이는 의약품 품목허가, 신고 규정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08년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제58조 신설 당시 개정문은 주요내용에는 "국내 개발 신약, 개량신약은 우선해 심사토록 함"을 명시해 놨다. 장정숙 의원은 "환자 치료 때문에 허가를 빨리 내주는 특혜를 주는 것인데, 제약회사가 허가를 받고도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하지 않는다면 조건부 허가제의 의미는 퇴색된다"며 "식약처는 허가 전 수요조사, 시판 후 공급계획, 사후 조건충족 여부 등 전반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고, 생산이 없는 제품은 과감히 정비해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10-15 13:25:27제약·바이오

"올리타 아쉽다…임상까지 이르는 연구 활성화해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기초와 중개, 임상까지 함께 연구하는 것이 정착돼야 한다." 항암제 등 효율적 개발을 위해서는 기초부터 중개연구, 임상에 이르는 과정이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고대 안암병원·사진)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44차 학술대회 및 국제 암컨퍼런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우선 김열홍 이사장은 최근 국내 임상시험 및 신약개발 등에 대한 논의 및 임상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반적인 아쉬움을 피력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최근 개발이 중단된 한미약품이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를 사례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품 개발 및 판매 중단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3상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이 어려울 것 같고 올리타 개발을 완료해도 대체약제와이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게 한미약품이 밝힌 이유다. 김 이사장은 "올리타를 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 임상 현장에서 이 약이 개발돼 나올 때 쯤 어떤 경쟁약품이 있을지, 경쟁약품과 차별점이 무엇인지, 약효 부작용은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등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했다"며 "기초과학자들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그러다 시기를 놓치고, 약효는 잡았지만 부작용을 놓치는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서로 보완하면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처음부터 임상가들이 이러한 계획을 전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초부터 중개, 임상에 까지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의견이다돼 김 이사장은 "최근 신약개발이 많이 추진되고 있는데 기초와 중개, 임상이 함께 아우르는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며 "암학회가 이 같은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학회는 22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44차 학술대회 및 제4차 국제 암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는 22개국에서 1400여명의 사전등록자와 240명의 현장 등록자를 포함해 총 1640명의 국내외 암 연구자들이 최신 암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학술적 교류를 위해 한국유전체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베이징의학회, 상하이 암연구소, 항암신약개발사업단 등이 공동 심포지엄에 참여해 다각적인 내용의 강연이 진행됐다.
2018-06-22 13:11:56학술

"올리타 개발 중단, 이윤 우선한 실망스러운 결정"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한미약품이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개발을 중단하자 환자단체가 "청천벽력"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올리타를 복용하며 풍전등화의 삶을 살고 있는 말기 폐암 환자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과 장기 생존을 희망하는 환자는 다른 대체약으로 바꿔야 하는 불편함과 이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새로운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불편과 피해를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품 개발 및 판매 중단 계획서를 제출했다. 3상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이 어려울 것 같고 올리타 개발을 완료해도 대체약제와이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게 한미약품이 밝힌 이유다. 올리타는 2016년 5월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급여권에도 들어왔다. 한미약품은 건강보험 적용 이전부터 파격적으로 비급여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환자들의 올리타 치료 선택을 유도해왔다는 게 환자단체연합의 주장. 환자단체연합은 "피해 환자들은 수백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2016년부터 이미 예견됐다"며 "심각한 부작용으로 올리타 처방 금지를 주장했지만 정부는 의사의 판단 하에 환자에게 약의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 본인 동의가 있으면 올리타를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리타가 우리나라에 개발된 27번째 신약이자 최초의 표적항암제인 만큼 정부는 올리타의 외국 수출 시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우대 정책까지 발표했다"며 "이번 한미약품의 결정으로 외국에서 국내 개발 신약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는 계기만 됐다"고 꼬집었다. 환자단체연합은 한미약품이 올리타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계속 약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단체연합은 "한미약품도 환자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우선시한 실망스러운 결정을 했다"며 "한미약품은 올리타를 복용중인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계속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한미약품을 믿고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치료받았거나 자신의 생명을 임상시험에 기꺼이 제공한 말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대한 예의와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2018-04-16 17:27:00병·의원

신약 포기는 손실? 한미약품, 바이오와 다른 이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미약품이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 올무티닙)'의 개발 중단을 선언했지만 주가는 0.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16년 기술 반환 이슈로 인한 주가 급락 사태와 다른 양상이 벌어지면서 그 원인으로 재무건전성 위협 요소의 제거가 꼽힌다. 이미 경쟁약물의 시장 선진입으로 인해 올리타의 개발 지속이 매몰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 개발 신약에 대한 자산 인식률이 자산총계 대비 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개발 중단의 재무 관련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된다. 13일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 절차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리타 개발 중단 결정은 경쟁약인 타그리소의 전세계 판매 개시로 인한 시장성 불투명, 글로벌 임상 진행의 어려움 등이 작용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모든 사유를 감내하고 올리타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으로 판단됐다"며 "향후 개발에 투입될 R&D 비용 대비 신약 가치의 현저한 하락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주가 행보는 2016년과 사뭇 다르다.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리타 권리 반환 결정 공시 이후 한미약품의 주가는 59만원 대에서 하루만에 46만원 선으로 곤두박질 쳤다. 당시 계약 내용은 계약금(upfront payment) 5000만 달러 규모로,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별도로 지급받기로 한 마일스톤 6억 8천달러 수취 무산이 영향을 미쳤다. 2016년 12월 사노피에 기술 수출됐던 지속형 인슐린도 기술반환되면서 계약금 5275억원은 2690억원으로, 마일스톤 총액 4조 6,159억원에서 3조 5,8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실제 사노피와 체결했던 기술수출계약 건의 경우 2016년 12월 수취 계약금 중 2500억원(1.96억 유로) 가량의 반환 이슈가 생기면서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2016년 1~3분기 기반영 기술수출수익을 4분기에 일괄 취소, 회계처리하면서 2016년 연결 기준 매출 및 이익이 전년 대비 매출액 33.0%, 영업이익 87.3% 감소했다. 주가 역시 2017년 1월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미약품은 2017년 1월 26만원 선의 주가를 형성하며 올리타 권리 반환 이후 반토막이 났다. ▲연이은 기술 반환…재무건전성 위협 없다 올해에도 한미약품의 기술 반환이나 임상 중단 이슈는 지속되고 있지만 상황은 다르다. 2월 일라이 릴리사는 진행 중이던 당사의 BTK억제제(LY3337641/HM71224)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 중간분석 결과,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3월엔 중국 자이랩(ZAI Lab)과 체결했던 올무티닙 관련 계약도 권리 반환 및 계약 종료됐지만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릴리사와 BTK억제제의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계약서 상 변경이나 당사의 계약금 반환 등 비용 상 의무사항은 없고, 자이랩의 계약 역시 기 수령 계약금(74억원)을 반환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경쟁약 타그리소의 시장 선진입으로 인한 올리타의 시장성 불투명했다는 점에서 개발 포기는 긍정적인 평가도 뒤따른다. KB증권은 "국내 바이오회사들의 파이프라인은 단일제품으로 이뤄져 임상 결과가 미흡하더라고 개발 중단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반면 한미약품은 올리타에 대한 개발을 중단함으로써 신약개발회사로서의 효율화된 R&D 전략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이 올리타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할 경우 추가로 들어갈 비용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리타의 개발 포기는 경쟁품목 타그리소가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의 시판 허가와 국내 급여 적용까지 받은 만큼 올리타의 임상 진행이 매몰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고심의 결과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불굴의 의지로 올리타를 개발하려 했으나, 향후 개발에 투입될 R&D 비용 대비 신약 가치의 현저한 하락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며 "회사로서도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개발 포기로 인한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서도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는다. 바이오업체들이 전임상 단계부터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 신약 개발 실패시 일시에 손실 처리했던 것과는 다른 회계 원칙을 준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2017년 중 무형자산 개발비로 인식된 당사의 연구개발비는 약 93억원으로 전체 연구개발비 1,707억원 중 5.4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말 연결 기준 당사가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개발비 장부금액은 약 164억원이며, 이는 당사의 2017년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1조 6,609억원)의 약 0.99%, 자본총계(7,924억원)의 약 2.07% 수준에 불과했다. 2017년말 연결 기준 당사가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개발비가 손상차손 처리되더라도, 당사의 단기적인 재무안정성에 영향은 제한적이다.
2018-04-14 06:00:56제약·바이오

한미약품, 올리타 임상 전격 중단 "신약 가치 상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미약품이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 올무티닙)'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3일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 절차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리타 개발 중단 결정은 경쟁약 전세계 판매 개시로 인한 시장성 불투명, 글로벌 임상 진행의 어려움 등이 작용했다.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올무티닙 권리를 반환받으면서 글로벌 개발 속도가 늦어지게 됐고, 최근 중국 지역 파트너사였던 자이랩의 권리 반환으로 이 약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임상 3상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올리타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제품이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경쟁약이 작년 말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면서 올리타의 임상 3상 진행도 더욱 어렵게 됐다. 한미약품은 "이 모든 사유를 감내하고 올리타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으로 판단돼,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중인 다른 혁신 신약 후보물질 20여개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며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이를 복용해온 환자 및 임상 참여자들에게는 올리타를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불굴의 의지로 올리타를 개발하려 했으나, 향후 개발에 투입될 R&D 비용 대비 신약 가치의 현저한 하락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며 "회사로서도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올리타를 복용 중인 환자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회사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한미약품은 글로벌 탑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는 다른 신약들 임상에 더욱 집중해 반드시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18-04-13 08:14:48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유망주 찾아라…임상 데이터에 이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내달 미국 암 학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계 학회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국내 제약사의 유망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해외 기술수출 8건, 총 1조 4000억원을 달성한 만큼 올해 기술 수출 유망주의 임상 결과가 라이센싱의 척도로 작용할 전망이다. 4월 15일 2018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미국 암 학회)를 포함, 올해는 총 19번 정도의 주요한 학회 및 컨퍼런스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시간 순서로 정리하면 5월 5일부터 미국 토론토에서 소아내분비학회(PES), 5월 16일부터 포르투갈에서 자가면역질환학회(International congress on Autoimmunity), 6월 1일부터 시카고에서 미국임상종양학회 정기총회(ASCO annual meeting), 6월 22일부터 플로리다에서 미국당뇨학회(ADA)가 예정돼 있다. 이어 9월 7일부터 시카고에서 미국혈액학회 혈액종양미팅, 9월 7일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유럽종양기구, 9월 23일부터 토론토에서 세계폐암학회, 9월 27일부터 그리스에서 유럽소아내분비학회, 9월 30일부터 뉴욕에서 공동주관 면역항암학회가 개최된다. 이어 10월부터 베를린에서 유럽당뇨학회, 독일에서 유럽종양학회 정기총회, 시카고에서 미국류마티스학회, 11월부터 싱가폴에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세션, 12월 샌디에고에서 미국혈액학회 정기총회가 개최된다. 2017년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치료제와 제넥신의 하이루킨 등 총 8건에 걸쳐 1조 4000억원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그간 주요 글로벌 연구 학회 및 컨퍼런스에서 뛰어난 임상 데이터가 공개 될 시 파이프라인 및 회사 가치가 재평가되고 다국적 제약사에게 라이센스 아웃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올해 유망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월 15일 2018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개최에 맞춰 국내 제약사들도 발표 논문 초록을 공개했다. 먼저 유한양행/오스코텍은 '3세대 EGFR TKI인 YH25448는 비소세포성 폐암에서 BBB(혈액-뇌 장벽)를 통과 하는 우수한 항암 효과 증명' 내용을 17일 공개한다. 한미약품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새로운 기전인 FLT3 저해제 HM43239의 항종양 활성도'를 15일에 발표하고, 이어 17일에 '새로운 기전인 FGFR4 저해제 HM81422의 FGFR4 관련 경로 활성을 가진 간암에서의 효과'를 공개한다. 이어 '새로운 기전인 LSD1 저해제 HM97211의 소세포성 폐암(SCLC) 전임상 모델에서 항종양 활성도'와 'Poziotinib은 NSCLC와 다른 암들에서 HER2 exon 20 돌연변이의 원발 내성을 극복; 전임상 및 초기 실험'에 대한 임상 결과도 17일 공개될 예정이다. 제넥신은 16일 'IL-7의 단독 및 병용요법에서의 항종양 효과 전임상 시험' 관련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에이치엘비는 16일 '폐암 유전자 동물 모델에서 선택적 VEGFR-2 저해제 Apatinib과 면역치료제의 병용요법이 가지는 종양 억제 시너지 효과'를, 신라젠은 18일 항암 백시니아 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의 신장암 치료 효과'를 각각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과 공동 연구 중인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YH25448/GNS1480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초록에 따르면 3세대 폐암치료제인 타그리소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ASCO(미국 임상 종양 학회)에서는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EGFR 저해제인 한미약품 올리타가 임상 1/2상 중간 결과 발표 이후 베링거잉겔하임에게 총 7.3억달러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됐다는 점에서 YH25448 역시 임상 결과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 재고 및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라젠의 백시니아 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 결과도 주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리직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결과 26~32%에 그친 단독 투여군 대비 높은 반응률(61.9%)이 나왔다는 점에서 펙사벡의 첫 병용 임상 데이터는 펙사벡의 가치 평가에 척도로 작용할 수 있다.
2018-03-16 06:00:40제약·바이오

|10대 뉴스|고가 면역항암제 폐암신약 결국 급여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올해 하반기 고가 면역항암제 2종과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가 급여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처방권에 진입했다. 체내 면역체계를 십분활용한다는 작용기전 상 표적항암제와는 선을 긋는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와, 기존 1, 2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이들에 3세대 신약이라는 유효 옵션이 생겼다는데 관계자들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이들 신규 항암제의 비싼 약값을 두고는 이전처럼 비용효과 논란이 적잖이 따라 다녔다. 일단 지난 8월21일부터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는 PD-L1 발현율이 각각 50%, 10% 이상인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 위험분담약제(RSA)로 급여 등재가 결정되면서 환자의 본인 부담률이 5%로 줄었다. 희귀질환인 악성흑색종과 관련해서는, 키트루다와 옵디보 2종은 지난 10월27일 제13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확대 적정성을 인정받아 약가협상을 앞두고 있다. 급여가 확정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이들 면역항암제 2종의 국내 급여인정 기관은 전국 94개, 다학제적 위원회 구성기관(허가초과 항암요법 신청 투여)은 71개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면역항암제 급여 적용기준 자료에 따르면, 대상이되는 키트루다와 옵디보 모두는 비소세포폐암에 고식적요법으로 2차 치료 이상에서 급여를 적용받는다. 이외 EGFR 또는 ALK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서 변이에 대한 승인된 치료제를 투여한 후 질병 진행이 확인되고 백금기반 화학요법에도 실패한 경우, 이전 PD-L1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급여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심평원은 "21일부터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약값은 본인일부부담(5/100)으로, 급여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엔 전액 본인부담이 된다"면서 "이전 비급여 치료 중이던 환자 중에 급여기준에 해당되어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경우 보험적용 시점부터 약값 본인 일부부담(5/100)으로 급여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들 면역항암제들의 활용방안을 놓고, 부작용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적했다. 처방 초창기인 만큼 얘기치 못한 부작용 관리를 위해서는 다학제적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서의 사용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혈액종양내과)는 "PD-L1, PD-1 계열 면역항암제들은 전혀 다른 작용기전의 약물이 아닌 비슷한 계열의 약물로 효과보다는 부작용에 분명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급여인정기관에서도 앞으로는 면역항암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데이터를 모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0일 대장정 약가협상 진통 끝,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결국 급여 한편 식약처 허가 1년 반만인, 지난 5일부터 T790M 돌연변이가 원인이 된 3세대(EGFR-TKI)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도 약가협상 진통끝에 급여 등재됐다. 제약사와 공단간 이견의 골이 깊어지면서 3차까지 이어진 약가협상에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더욱이 타그리소보다 일찌감치 약가협상을 마친 국산신약 한미약품의 '올리타(올무티닙)'의 낮은 약가가 알려지면서 형평성에 대한 의혹까지 증폭된 것이다. 건강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가 8월부터 86일에 걸친 약가협상 대장정을 펼친 결과, 타그리소는 월 1000만원에 달하던 항암제의 투여가격은 30만원대로 낮아졌다. 타그리소의 약가협상 과정은 국산신약(올리타)의 존재 덕분에 획기적인 보장성 확대가 이뤄질 수 있었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2015년까지 게피티닙 및 얼로티닙, 아파티닙 등 1, 2세대 표적항암제들을 사용하다가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던 터라, 향후 실제 치료 성적 향상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7-12-22 05:00:44제약·바이오

골리앗과의 싸움? "타그리소와 경쟁 기분 좋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글로벌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과 단독으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죠." 전 세계에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으로는 한미약품의 올리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2종 뿐이다. 그런 까닭에 올리타와 타그리소, 이 둘의 라이벌 구도는 필연적이다. 최근 열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집중 언급된 점도 이를 반증한다. 당시 간담회가 타그리소의 '홍보'를 위한 자리였던만큼 경쟁약 올리타도 집중 거론됐다. 글로벌 제약회사를 상대해야 하는 실무자들의 느낌은 어떨까. 이들이 생각하는 올리타의 셀링 포인트는 무엇이고, 경쟁사 대비 경쟁력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왼쪽부터 정진원 PM과 박준성 팀장 '올리타' 마케팅 담당 박준성 팀장·정진원 PM을 만나 결전을 앞둔 그들의 심정을 들었다. 올리타 마케팅을 맡은 두 담당자는 시종일관 여유로웠고, 막힘없었다. 또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아니,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한미약품 항암마케팅팀 박준성 팀장은 "올리타에 대한 의사 선생님들의 기대와 관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팀 정진원 PM은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도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올리타와 타그리소의 경쟁을 전 세계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케터로서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여러학회에서 이미 확인된 효과에서 찾았다. 박준성 팀장은 "올리타는 ESMO(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세션에서 굉장히 좋은 임상 결과 데이터를 발표했다"며 "올리타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9.4개월이고, 뇌전이 환자에서의 유효성도 입증됐다는 등의 내용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학회에서 이렇게 구연으로 발표하는 것은 논문에 준하는 공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이런 내용들을 논문에 담는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므로, 빠른 시일 안에 논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등재된 논문이 없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부작용 이슈 또한 인식의 편향성으로 설명했다. 의례 의약품의 부작용은 동전의 앞 뒤면과 같은 것인데 올리타의 신약으로서의 가능성만 부각되다보니 부작용 이슈가 더욱 과장되게 이식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정진원 PM은 "얼마 전 올리타의 부작용 사례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편향돼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타그리소도 임상 과정에서 간질성 폐질환, 폐렴, 정맥혈전색전증, 피부건조증 등 상당한 부작용이 발현됐고, 실제로 타그리소와 직접적 인과 관계로 사망한 환자도 보고된 바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리타는 1일 1회 800mg 복용에서부터 600mg, 400mg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며 "다른 약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올리타 역시 컨트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약효를 입증해, 더 큰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2상에서도 복용 초기에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이상 반응에 따라 용량을 감량해 대부분 치료 중단 없이 관리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양한 용량에서 환자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하면 신뢰감 회복은 시간 문제라는 것. 급여화 이후 타그리소와의 본격적 경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진원 PM은 "급여 시점에 점유율이 조금 변동하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며 "올리타의 효용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올리타와 타그리소가 거의 대등한 비율로 시장을 양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리타는 시간적 지연을 극복하고 이제 글로벌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약이다"며 "글로벌 3상을 완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다면 올리타가 한국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신약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성 팀장은 "한미약품은 올리타 3상 임상을 8개 국가에서 글로벌 단위로 진행하고 글로벌 임상의 일부분인 국내 임상 3상도 준비를 마치는 대로 환자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며 "올리타는 이미 한국인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덧붙였다.
2017-12-20 05:00:56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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